차해리 파라스타엔터 대표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기획사
`K-9자주포` 생존자 이찬호 외
아티스트 30여 명 활발한 활동
ESG 덕에 광고 출연 늘었지만
방송·영화는 여전히 `좁은 문`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다'가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극 중 아빠 '프랭크'를 연기한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최초에 비장애인 배우가 맡을 뻔했다고 한다. 엄마 '재키' 역할을 맡은 유명 농인 배우 말리 매틀린이 아빠와 오빠 역에 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으면 본인도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농인 배우에게 배역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한국에서도 커지고 있다. 국내 최초 장애인 아티스트 전문기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파라스타)'는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20년 10월 설립됐다. 현 국가대표 파라아이스하키 감독인 한민수 감독과 YTN 아나운서 출신인 차해리 대표가 1988 서울패럴림픽 30주년 행사를 계기로 2018년 처음 만나 의기투합한 결과다.
차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 기획사에 모인 점만으로도 이전에 비해 활동 기회가 늘어난 것을 보고 일종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장애인이 아닌 일반 배역을 연기하는 모습을 대중이 자연스럽게 수용할 때 회사와 이들에게 붙는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전문은출저URL을통해확인하실수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