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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Media

“장애인도 마음 편히 예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 2023-03-30 15:16:51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우리들의 블루스’ 등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들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의 권리와 현실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면서 그들의 처우도 역시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여러 난관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애의 종류가 다양해 그에 맞는 복지와 지원 방향도 다를뿐더러 드라마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속 문제와 해결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우이자 농인(聾人)의 한 사람으로서 농인들의 편견과 차별의 문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리후 씨다.

 

■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배우 1호이자 농인배우 김리후

 

  

김리후 씨는 배우와 모델,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영화 ‘사랑은 100℃’로 데뷔해 ‘미드나잇 썬’ 등에서 주연 연기를 펼친 이후 국내 언론에서는 그를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배우 1호’로 소개하고 있다. 이후 수어를 주 언어로 삼고 의사소통을 하는 농(Deaf)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의 지원사업 중 하나인 한국농아방송에서 수어 뉴스 리포터와 앵커로 활동하는 등 수어와 농인들의 존재를 알리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부터 김리후 씨의 목표는 배우가 아니었다. 학창시절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진로 고민을 하던 중 다양한 경험을 위해 도전을 결심했지만, 청각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흔한 아르바이트마저 하기 힘들었다고.

 

“당시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에 제약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예전에 ‘장애를 핸디캡이 아닌 꿈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떠올라 잡지사 모델을 지원하게 됐어요. 다행히 예전부터 외적으로 훌륭하다는 평도 받아왔고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죠. 모델 일은 다른 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이 적어도 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큰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모델로서 활약하던 김리후 씨는 단순히 모델이 아닌 영상 속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삶을 살고 또 대리만족까지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제약과 현실적인 핸디캡들이 많아 다양한 꿈을 꾸기 어려운게 현실이에요, 근데 배우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제약 없이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어 멋져 보이더라고요. 화면 속에서는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가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걸로 대리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과 기대가 있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 꿈을 목표로 열심히 나아가던 중 잡지 속 김리후 씨를 본 한 사람이 연락을 취해왔다. 바로 김리후 씨의 데뷔작 ‘사랑은 100℃을 제작한 김조광수 감독이었다. 당시 맡았던 배역은 청각장애가 있는 캐릭터인 ‘민수’. 김리후 씨는 첫 데뷔작으로 주연급 배역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가슴이 벅찼었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약해오던 김리후 씨는 현재 배우 외에도 농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도 벅찬 현실에서 농인들의 권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는건 그조차도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터. 이렇게 활동하게 된 건 농인의 신분으로 활동하게 된 사람으로서 각종 차별과 편견을 무너뜨리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데뷔하기 전 2000년대 초반은 홍석천 님과 하리수 님이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였어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자 꾸준하게 방송 활동을 했던 것처럼 저도 데뷔하면 농·청각장애인을 대표해서 편견과 차별의 문턱을 넘는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 짐작했었죠.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 ‘언제부터 청력 손실이 있었는지’, ‘얼마나 안 들리는 건지’, ‘몇 급인지’ 등 배우가 아닌 장애에 집중된 질문이 많아지더라고요. 같은 청각장애라고 해도 들리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제 경험만을 토대로 답변해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 싶어서 ‘수화통역학과’를 전공하는 등 농인의 권리를 위해 나서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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