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비보이 김완혁. ©김완혁
다리를 잃고 기회의 땅으로
낮에는 공익 근무, 밤에는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다. 소집 해제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쯤 그는 이상하리만치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조용했던 그에게 24세, 갑자기 찾아온 성격 변화로 이때만큼은 누군가 싸움을 걸어와도 다 이길 수 있겠다는 무모함이 있었다. 아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다들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같아서 ‘아, 내가 잘난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는 절대 안 된다는 어머니 말은 듣지 않고 열심히 모은 돈 80만 원으로 큰 중고 스쿠터를 사서 타고 다닌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였다. 새벽 늦은 시간, 아무도 없는 강원도 원주의 강변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최고 속력으로 달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속 100km가 넘어가는 계기판과 도로를 번갈아 보던 중 직진 도로만 펼쳐지리라 생각했던 그는 예기치 못한 커브길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뒤로는 차가운 도로 바닥의 끔찍한 기억뿐이다.
오토바이 사고는 죽거나 살거나일 만큼 위험한 사고라는데, 이날 그는 인도의 경계석을 밟고 튕겨 나가 앞에 있는 전봇대에 다리를 심하게 부딪쳤다. 그렇게 자신에게는 일어날 리 없을 것 같던 사고가 일어났고,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다리 하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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